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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평해공고 원전 인력 양성소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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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영한 교장

마이스터고로 새로 지정된 경북 울진의 평해공고가 개교 준비로 바빠졌다.

 1일 평해공고에 따르면 2013년 원자력 마이스터고 개교를 앞두고 신입생은 경북 울진·경주, 부산 기장, 전남 영광 등 원자력발전소 소재지 출신을 40% 배정하는 모집요강 등을 만드는 중이다. 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협의를 거쳐 교과 과정 등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23일 전국 5개 교를 마이스터고로 추가 지정했다. 경북은 평해공고와 포항제철공고가 포함됐다.

 마이스터고는 산업체가 요구하는 전문기술인을 육성하는 맞춤형 고교로, 2008년부터 이번까지 5차에 걸쳐 지정됐다. 경북은 기존 구미전자공고·금오공고에 이어 평해공고·포철공고가 지정되면서 전국 33개 마이스터고 중 4곳을 두게 됐다. 16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숫자다.

 평해공고는 원자력 기능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원전산업기계과 ▶원전전기제어과 등 2개 학과 4학급 80명으로 개편된다.

 교육부와 경북도·경북도교육청·울진군은 앞으로 101억원을 평해공고에 지원한다.

 졸업생 전원은 취업 길이 열린다. 한수원이 졸업생 일부를 채용할 계획이며, 한전KPS 등 25개 협력업체도 졸업생을 데려가기로 협약했다. 평해공고는 울진·영덕군에 들어선 유일한 공고다. 시골 지역 공고가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건 이례적이다. 군민들은 “이제 자식들을 도시의 마이스터고로 보낼 필요가 없어졌다”며 환영하고 있다. 다음은 개교를 준비 중인 정영한(57 ) 교장과의 일문일답. 정 교장은 대구공고를 나와 경북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주로 공고에서 교사로 재직해 왔다.

 -원전지역 경주에도 공고가 있는데 어떻게 평해공고가 지정됐나.

 “평해공고는 본래 전자·기계과가 있었다. 마이스터고로 가기 위해 원전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전자과를 전기과로 미리 전환시켰다. 대신 경주공고는 건설·토목·자동차과 등 원전과 관련성이 적은 학과가 많아 추진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

 -졸업생은 그동안 울진원전에 어느 정도 들어갔나.

 “바로 옆에 있지만 거의 취업하지 못했다. 서울의 수도전기공고 출신들이 대부분 차지했다.”

 -신입생 선발은.

 “50%는 일반전형, 40%는 원전 소재 지역 학생을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10%는 사회적 배려층에 돌아갈 것이다.”

 -지원 예산 101억원은 어디에 쓰이나.

 “마이스터고가 성공하려면 학생·교사 모두가 우수해야 한다. 학생 240명 전원이 쓸 기숙사를 짓는데 50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30여 명의 좋은 선생님을 확보하고 전용 숙소도 지어야 한다. 기자재를 확충하고 실습장도 리모델링을 검토 중이다.”

 -한수원은 어떤 지원을 하게 되나.

 “한수원은 졸업생이 필요한 자격증을 따고 능력이 되면 채용하기로 했다. 학교에는 기자재와 강사를 지원한다. 마이스터고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인근 울진원전에서 정보를 얻었지만 취업은 한수원 본사가 맡아 원전 4개 지역에 고루 취업할 것으로 보인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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