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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유럽 진출 도운 ‘프랑스 엄마’ “한국 애니 스토리 경쟁력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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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7년 전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가 프랑스 땅에 발을 내디뎠을 때 엄마 같은 마음으로 뽀로로의 걸음마를 도와준 프랑스 애니메이션 전문가가 있었다. 도미니크 푸시에(65·사진). 당시 프랑스 국영TV TF1의 애니메이션 총책임자였던 그는 ‘뽀롱뽀롱 뽀로로’의 마법이 유럽에서도 통할 것이라 믿고 프로그램을 구매해 방영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뽀로로는 2005년 프랑스에서 시청률 최고기록(51.7%)을 찍은 뒤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유럽 다른 국가들로도 진출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1 아시아 애니메이션 포럼’(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참석차 방한한 그를 30일 만났다. 그는 현재 애니메이션 전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뽀로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요인은.

 “유니크(unique)한 캐릭터와 유니버설(universal)한 메시지다. 뽀로로는 캐릭터가 매력적인 데다 가족·우정·사회성 함양 등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 4~6세 어린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다. 뽀로로를 통해 한국과 아시아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눈을 뜨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뽀로로는 소중한 애완동물 같다.”

 -뽀로로 이후 어떤 한국 캐릭터를 소개했나.

 “뽀로로는 한국이 만든 완성품을 사온 것이었다. 이후에는 프랑스와 한국회사가 공동 제작하는 방식으로 했다. ‘오아시스’라는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도 프랑스에서 반응이 좋았다. 한국과의 협업에 관심 갖는 프랑스 회사가 많다.”

 -한국 애니메이션에 한마디 거든다면.

 “한국회사들이 스토리라인 구성을 미국 작가들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은데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라인이 약했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해외시장에서 각광받는 한국영화만 봐도 이야기가 탄탄하지 않은가. 자신감을 갖고 세계시장에 나가도 된다.”

 -콘텐트 면에서 보완할 점은.

 “한국 캐릭터는 4~6세를 대상으로 한 것이 많은데 타깃연령대를 6~10세로 올릴 필요가 있다. 최근 방송시장에서 관심 갖는 연령대다. 4~6세 시장은 포화 상태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액션·어드벤처 등 남학생 취향이 많은데 여학생들도 좋아할 만한 쪽으로 장르를 다양화했으면 한다.”

글·사진=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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