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오픈] 비게이 7언더 단독선두

중앙일보

입력

바람도 새 천년 골프 영웅의 탄생을 바라는 것일까.

찬란한 전통을 자랑하는 제129회 브리티시 오픈이 2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파 72)에서 개막됐다.

새 천년 브리티시 오픈 개막을 축하하는 듯 섭씨 18도 안팎의 화창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바람도 잔잔했다.

타이거 우즈는 첫 라운드를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오후 10시 20분 현재 공동 2위로 선두 이언 가버트(영국)를 2타차로 쫓고 있다.

우즈는 8번 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하다 9, 10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시동을 건 뒤 12,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이번 대회 최고 관심사는 역시 타이거 우즈의 최연소 그랜드 슬램 달성 여부. 1975년 12월 30일생인 우즈가 우승하면 잭 니클로스가 26세에 작성한 최연소 그랜드 슬램 기록을 깨게 된다.

현지 도박사들은 우즈의 우승 확률을 전날 9대4에서 2대1까지 끌어올리며 대기록 작성 가능성을 점쳤다'이언 가버트는 12번 홀까지 이글 한 개를 포함해 7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에 나섰다.

92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래 93년 이 대회에서 공동 50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인 가버트는 보기 없이 3, 4, 6,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5번홀에서 이글을 추가하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강풍이 불어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으나 올해는 날씨가 화창해 언더파를 친 선수가 서른 명을 넘었다.

그러나 마의 홀로 꼽혔던 17번 홀에서는 선두를 달리던 인디언 골퍼 노타 비게이 3세가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11위로 추락했다.

폴 에이징어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도 더블 보기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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