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금융구조조정 비용 140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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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금융구조조정 비용을 1백40조원으로 전망했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S&P는 세계 주요 국가의 금융시스템 평가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금융구조조정 비용 추정치를 종전 1백20조원에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9%에 해당하는 1백40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그 근거로 "한국 재벌들의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졌지만 절대 부채규모는 그만큼 줄지 않았다" 며 "기업 구조조정과 은행 자본 확충이 완결되지 않아 금융권에 지속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고 밝혔다.

S&P는 또한 중견기업 구조조정의 경우 채무 재조정이나 대출금 출자전환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자칫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결과만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는 이어 정부가 여전히 국내은행을 외국은행에 매각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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