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외국인 매수강도 축소에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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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국내증시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한 날이었다.

주식시장은 시장모멘텀을 좌우할 변수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로 주말을 맞았으나 외국인 매수강도 축소에 힘없이 추락했다.

14일 거래소 시장은 전일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한때 85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후 외국인 매수가 정체를 보이고 그간 지수와 연동성을 보이며 상승장의 선봉에 섰던 삼성전자(-10,500원) 마저 약세로 밀리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3일 연속휴장을 앞두고 매매주체들의 적극적인 시장개입 기피로 거래량도 3억6천만주 수준으로 급감, 11일 거래량 최고치 경신이후 누적된 시장피로도를 드러냈다.

담배인삼공사(+100원)를 제외한 시가총액 10위 종목군이 시세판을 파랗게 물들이며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7.80포인트 떨어진 827.95를 기록, 지수 하락폭이 지난 6월15일 이후 가장 컸다.

업종별로도 도매, 목재, 금속 등이 강보합을 나타냈을 뿐 전업종으로 하락세가 확산됐다.

정부 보유 은행주 매각에 따른 수급 부담에 약세를 보인 은행주(-3.60%)의 영향을 받아 증권주와 보험주는 업종하락률이 각각 6.84%와 4.27%에 달했다.

반면 현대차우, 두산우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우선주에서 상승 종목과 상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그러나 보통주와 괴리율 확대와 저가 메리트가 개인투자자들에게 부각돼 발빠른 순환매의 양상을 보였을 뿐 지수 영향력은 크지 못했다.

최근 5일 연속 1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지속했던 외국인은 매수폭이 대폭 축소, 37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개인도 2백31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기관은 오후들어 매도폭을 확대하며 4백92억원을 순매도 했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이동평균선간의 정배열에 따른 120일 이평선의 강력한 지지효과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며 "당분간 지수는 830을 안전판으로 삼아 860까지의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시장은 낙폭과대에 따른 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출발, 140선 탈환을 시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관망세가 후속매수 불발로 이어지며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135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 하방경직성을 보여 바닥권 인식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수는 135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보다 1.70포인트 떨어진 135.17을 기록했다.

국민카드(+1,500원), 기업은행(+130원)과 새롬기술(+500원), 다음(+1,400원) 등 인터넷관련 대형주가 지수 지탱에 나섰으나 상승폭이 크지 않아 반등 모색에는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테마주 형성에 기대를 모은 LG홈쇼핑(-5,500), CJ39쇼핑(-5,100원)이 큰폭으로 떨어졌으며, 아시아나항공(-280원) 케이엠더블유(-250원) 등 실적호전주도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감리종목 지정에도 불구 바른손이 15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으며 엔씨소프트도 등록이후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인만이 홀로 매수에 나서 1백4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씩 순매도 했다.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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