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품 길라잡이] 변동성 큰 장세, 자산배분 펀드가 대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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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오인석
KB국민은행
WM사업부 팀장

변동성이라는 주식시장 파도를 이겨내는 전략 중 하나는 자산배분이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적절히 분산해 수익성과 자산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자신이 직접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등 자산배분에 나설 수 있지만 사실상 쉽지 않다. 그래서 나온 상품이 ‘자산배분 펀드’다. 이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투자 자산 사이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의 ‘KB 하이브리드 알파 증권펀드’는 한국과 신흥국 채권, 한국과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주식, 원자재(에너지·금속·농산물)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조절한다. 목표 수익률은 연 8% 내외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 채권 비중을 늘리고 경기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면 주식과 원자재 비중을 확대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이 발생하면 신흥국 채권보다 국내 채권 시장 쪽으로 눈을 돌린다.

 슈로더자산운용의 ‘슈로더 이머징 위너스 밸런스’는 신흥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혼합형 펀드다. 신흥시장을 분석해 가장 유망한 6개국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해당 6개국 중 가장 좋은 성과가 예상되는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주식과 채권, 현금 배분 비중은 거시경제 상황과 증시 전망에 따라 조절하게 된다. 이 펀드는 선진국 주식과 원자재에는 투자하지 않고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신흥국 시장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에게 적절한 펀드다.

 또 다른 자산배분 펀드로는 블랙록자산운용의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가 있다. 이 펀드는 전 세계 40개국, 700여 개 종목에 광범위하게 투자한다. 투자 자산은 주식과 채권 등 유동성 자산 외에도 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 하이일드 채권, 주식·채권 지수 선물, 금 관련 주식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이 펀드는 1997년부터 2011년 10월까지 미국 달러 기준으로 연 7.7%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펀드평가기관인 S&P가 최고등급을 부여했고 2008~2010년 세계 각국에서 총 85개의 펀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자산의 가격도 빠르게 변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가 시장상황에 맞게 적절한 대응을 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자산배분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인석 KB국민은행 WM사업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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