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감 시황] 단기과열 부담에 주가 급락

중앙일보

입력

장미빛 상승장을 기대하기엔 단기과열의 부담감이 너무 컸다.

8억4천만주가 넘는 사상 최고의 거래량 분출 속에 벌어진 조정과 추가상승의 힘겨루기는 장마감 한시간을 앞두고 상황이 급변하며 조정으로 기울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금융노조 파업돌입 첫날인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4.61포인트 떨어진 836.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무르익은 상승장의 분위기가 금융대란의 우려감을 잠재우며 오전 한때 12포인트 가까이 올라 86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마감 한시간을 앞두고 현물 매수에 주력하고 있던 외국인들이 선물을 매도하기 시작한 것을 신호탄으로 기관들이 대량 매물을 쏟아낸데다, 대량거래를 이끌었던 금융주에서도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로 급반전, 27포인트 가까이 출렁거린 끝에 840선 마저 무너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 중 한국통신, 포항제철, 삼성전기 등만이 강세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하락장을 부추겼다.

전고점과 사상최고가 돌파를 시도하며 지수상승을 이끌던 삼성전자의 약세반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업종별로는 철강, 목재, 해상운수 등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소외된 업종만이 올랐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하락했다.

외국인은 3일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현대전자를 중심으로 1천5백1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개인은 장중 매도.매수 우위가 뒤바뀌는 단기 투자패턴을 보이며 5백8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천8백1억원을 대량 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은 지수관련 대형주의 종목별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40선과 5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졌다.

140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던 지수는 선물시장과 거래소시장의 급락에 영향, 하락폭이 확대되며 전일보다 6.13포인트 떨어진 135.95를 기록했다.

지수관련 대형주중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등 통신주가 약세를 보인, 평화은행, 기업은행은 전일의 강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만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민카드는 하나로 통신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부상했다.

오늘 매매가 시작된 엔씨소프트, 창민테크 등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 코스닥 시장의 신규등록 프리미엄을 입증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이 '사자'에 나서 각각 51억원과 5백89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으며, 기관은 5백46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의 일각에선 5일 평균이동선인 135선 마저 무너지자 코스닥 시장이 지지력을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