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I, 기지국·GPS용 안테나 시장 급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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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추세와 함께 GPS(위치추적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의 보급 확대로 안테나 시장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ABI(얼라이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가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통신 붐으로 기지국에 RF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지만 안테나 업체들도 동반 성장이 예고되는 부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ABI는 지난 6월초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통신중계용 기지국은 오는 2004년에는 전세계적으로 200만개국에 접근할 것으로 보고 RF 부품업체들의 매출은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ABI는 이번 보고서에서 안테나 시장의 성장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통사업자들은 전파간섭(interference)을 줄여 네트워크 용량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 스마트 안테나에 주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경우, 여러 이통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기지국 가운데 최소 2만개국에 스마트 안테나 시스템에 설치돼 있는 상태. 판매대수도 올해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테나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또다른 동력은 GPS. 차량용 항법장치(IVNS)나 운송화물추적시스템(FMS)과 같은 다수의 애플리케이션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통사업자와 콘텐츠 프로바이더들이 이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제너럴 모터스(GM)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대부분은 향후 몇년간 GPS를 이용한 차량용 항법장치를 표준 옵션으로 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M은 이미 자사의 생산 모델 가운데 30여개 모델에 IVNS시스템인 '온스타'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고 도요타를 비롯한 여타 자동차 메이커들과도 이 시스템의 채택 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VNS는 올해 세계 GPS시장에서 27%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올해부터 오는 2005년 사이에 GPS용 안테나 출하대수는 연평균 35%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MS용 안테나는 올해, 세계 GPS시장의 17%를 차지하고 오는 2005년에는 23%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ABI보고서는 내다봤다.

GPS산업은 미국 정부가 최근 군사용 GPS주파수를 민간용으로 일부 개방하는 한편 18개의 위성을 추가로 투입키로 했고 록히드 마틴과 보잉, 휴즈 등도 순수 민간용 GPS위성망을 구축할 계획이어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0개의 MEO위성과 8개의 GEO위성을 이용할 계획인 유럽의 자체 GPS시스템인 갈릴레오는 오는 2005년에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IMT-2000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IVNS와 FMS와 같은 첨단 분야도 시장기반이 급속도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RF부품중 안테나를 올해말까지 전면 국산화할 계획이라는 점도 안테나 업체들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의 안테나 업체로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에이스테크놀로지가 기지국과 GPS용 안테나를 생산, 수출하고 있다. 또 11일 코스닥 거래가 시작되는 한원마이크로웨이브도 안테나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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