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상주 대표부 자카르타에 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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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만찬에서 이명박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넷째)과 각국 정상들이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 바틱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원자바오 중국 총리,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뒷줄 왼쪽부터 훈센 캄보디아 총리, 알버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미국 대통령이 EAS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리=안성식 기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중국 다음으로 우리와 교역을 많이 하는 파트너다. 지난해 교역량은 973억 달러였다.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기록(902억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2015년까지 1500억 달러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1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상회의를 하고 “올해 한·아세안 간 교역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교역 확대에 (2007년 6월부터 발효된) 한·아세안 FTA가 크게 기여했다”며 “한·아세안 FTA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2015년 1500억 달러인 교역량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내년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아세안 대사를 파견하고 상주 대표부를 개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주요국 가운데 일본·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아세안에 상주 대표부를 두는 나라가 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중국 총리,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함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그간 아세안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EATFA)와 동아시아 포괄적 경제파트너십(CEPEA) 등 역내 경제 통합 논의가 꾸준히 전개되어온 것을 평가하고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원 총리와 양자회담도 했다. 원 총리는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 남북 간 대화가 진전이 있기를 바라고 6자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또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국가주석이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도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 후 주석을 공식 초청했다.

발리=고정애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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