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잠정 반덤핑관세 부과로 타격 예상

중앙일보

입력

유럽위원회가 7일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려 국내 화섬업체의 대유럽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 삼양사, 고합 등 국내 화섬업체들은 예비 판정이 내려지는 순간부터 반덤핑 관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수출물량 감소와 채산성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에따라 반덤핑 최종 판정이 나오는 내년 1월까지 유럽위원회쪽에 관련자료들을 보내 반덤핑 관세율을 낮추는데 주력키로 했다.

SK케미칼은 "유럽위원회가 반덤핑 관세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계산상, 방법상 실수한 부분을 발견했다"며 "이에 대한 수정 요구가 이뤄지면 예비판정 때 9.7% 였던 관세율이 5%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사도 "다른 업체에 비해 낮은 5.7% 관세율 판정을 받았지만 처음에 무관세를 예상했었기 타격이 예상된다"며 "실사 결과를 점검, 대응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고합 관계자는 "이번에 높은 관세율(20.2%)을 판정받았지만 고합이 유럽 지역에 수출하는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아 다행"이라며 "차후에 관련 부서별로 공동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화섬협회 관계자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한국산 섬유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국내 화섬업체들이 일부 수출물량을 중국에서 유럽쪽으로 돌려 반덤핑 판정의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터키의 반덤핑 판정에 이어 EU의 이번 조치도 확정될 경우 국내 업체들은 수출 물량에 상관없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