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상대 시애틀 타선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중 시애틀은 간판 타자인 캔 그리피 주니어의 의견을 존중해 그의 트레이드를 결정한다.

이처럼 지난 10년간 팀타선의 핵심으로 걸출한 활약을 해 온 그리피의 부재로 인해 시애틀 타선의 위력을 약화시키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대사건이다.

그러나 전반기가 끝나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시애틀은 그리피가 떠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전의 막강한 타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시애틀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것도 작년에 비해 탄탄해진 투수력이 주된 이유이지만 변함없이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타선도 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시애틀 타선은 현재 485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3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로 매서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팀타율은 2할 7푼 2리로 리그 9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109개의 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에서도 뛰어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시애틀 타선의 최대 강점은 막강한 화력으로 무장한 중심타선의 위력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에드가 마르티네스, 존 올러루드로 짜여진 중심타선은 그리피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짜임새를 자랑한다.

이 3명의 선수는 팀의 50%가 넘는 54홈런과 218타점을 합작하고 있으며 모두 3할이 넘는 정교한 타율로 팀 타선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팀의 리더이자 맏형격인 에드가 마르티네스는 빼어난 활약은 단연 눈에 띈다.

마르티네스는 생애 통산 30홈런을 단 1번도 친 적이 없는 파워히터라기 보다는 교타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올 시즌 벌써 23개의 홈런을 터트렸고 메이저리그 최다인 86타점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마르티네스의 이런 활약으로 로드리게스는 상대 투수로부터 견제를 덜 당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고 울러루드 역시 뛰어난 파워는 아니지만 특유의 정교한 타격 솜씨를 발휘하며 중심 타선의 위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 카메론과 제이 뷰너가 수준급의 파워로 뒷받침해주고 있고 스탠 하비어, 존 메이브리, 톰 램킨 등 백업 멤버들이 풍부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시애틀 타선은 현재 411개의 볼넷을 얻어 내며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타율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이러한 시애틀 타자들의 뛰어난 선구안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 받는 것은 작년 시즌부터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1, 2번 타순의 찬스 메이킹 능력이다.

시즌 중반 리키 핸더슨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꽤했지만 여전히 수준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핸더슨과 마이크 카메론, 마크 맥레모어 등은 기동력은 뛰어나지만 타율과 출루율에서 많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예상타순

1번 리키 핸더슨
2번 마이크 카메론/스탠 하비어
3번 알렉스 로드리게스
4번 에드가 마르티네스
5번 존 올러루드
6번 제이 뷰너
7번 데이비드 벨
8번 댄 윌슨
9번 마크 맥레모어

리키 핸더슨은 역대 최고의 1번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현재 40이 넘는 나이로 인해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은 결코 그를 가볍게 대할 수 없도록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시즌 중반 시애틀에 합류해 2할 3푼대의 저조한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선구안이 뛰어나고 주루 플레이에 능해 여전히 투수들에게는 까다로운 선수이다.

마이크 카메론은 캔 그리피 주니어의 트레이드때 신시내티에서 시애틀로 이적한 선수이다. 99시즌 21개, 올 시즌 11개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일발 장타력을 갖추었지만 타격의 정교함은 떨어지며 삼진을 많이 당하는 약점을 안고 있다. 발도 빠른 편이며 올시즌 7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이다. 파워와 정확도, 스피드까지 골고루 갖추어 무척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이다.

올 시즌 24개의 홈런으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3할 4푼 8리의 고타율과 7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에드가 마르티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과소 평가 받고있는 타자로 손꼽힌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3할 2푼일 정도로 타격의 정확성을 자랑하며 통산 출루율도 4할 2푼으로 현역 선수 중 최고를 자랑한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은 29개로 장타력은 뛰어나지 않으나 올 시즌 2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86타점으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존 울러루드는 올 시즌 처음 고향팀에서 뛰고 있는데 파워보다는 정확한 타격이 돋보이는 선수이다. 93년 토론토 시절 3할 6푼대의 고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한 적이 있으며 99시즌에는 125개의 볼넷을 골라낼 정도로 탁월한 선구안을 지니고 있다.

올 시즌 홈런은 7개에 불과하지만 58개의 볼넷으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3할 8리의 타율과 5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제이 뷰너는 95년부터 3년 연속 4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만큼 뛰어난 파워의 소유자이다. 비록 지난 2년간은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올 시즌 1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타격의 정확도는 떨어져 타율은 높지 않으나 선구안은 뛰어나 3할 7-8푼대의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2할 3푼대의 타율과 15홈런 5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데이비드 벨은 99시즌부터 시애틀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신예선수이다.

올 시즌 2할 3푼 1리의 타율과 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98시즌 20개 99시즌 21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점차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선수이다. 그러나 삼진이 볼넷에 비해 2배 정도 많아 선구안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댄 윌슨은 95시즌부터 시애틀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조 올리버와 교대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할 4푼 5리의 타율과 3홈런 13타점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과거 1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부진하고 출루율이 3할을 겨우 넘길 정도로 선구안에도 문제점이 있다.

마크 멕레모어는 텍사스에서 올 시즌 이적해 주전 2루수를 맡고 있다. 올해 36살의 노장 선수로 타격에는 큰 재질이 없으나 경험이 풍부하고 발이 빠르며 외야 수비까지 소화해 낼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이다.

올 시즌 1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팀내 1위를 달리고 있으나 2할 2푼대의 저조한 타율과 1개의 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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