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붉은반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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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어릴 때부터 왼쪽 얼굴에 붉은 반점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색깔이 점점 진해지더니 2년전부터는 군데군데 솟아나오기 시작해 지금은 포도송이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그간 집근처 병원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효과가 없어요. (충북 제천 46세 남성 T)

<답> T씨는 많이 진행된 화염상모반(火焰狀母班) 으로 생각됩니다.

태어나는 아이 삼백명중 한명에서 발생하는데 혈관이 기형적으로 자라나는 병이에요. 혈관이 늘어난 정도와 깊이에 따라 피부빛깔은 분홍색에서 암적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태어날 땐 분홍색 혹은 자주빛을 띄는 평평한 붉은 점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점점 증식하기 때문에 색깔이 점점 더 짙은 자주색으로 진행되지요. 또 혈관만 자라는게 아니라 피부의 진피.표피도 자라기 때문에 피부도 점점 울퉁불퉁하게 두꺼워집니다.

심하면 지금처럼 얼굴에 포도송이처럼 덩어리로 매달려 있게 되지요. 따라서 치료는 어릴수록 좋습니다.

어릴 때하면 레이저 치료로 비교적 간단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T씨처럼 너무 오래되고 이미 피부까지 두꺼워진 상태에선 치료가 쉽지 않아요. 우리나라에 이런 레이저 치료법이 도입된 지 10여년 밖에 안되기 때문에 성인 환자들은 T씨처럼 점점 심해지는 상태로 방치한 채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이저치료는 레이저 에너지가 혈액 속 헤모글로빈에 흡수된 후 다시 확산.방출되면서 혈관을 파괴하면서 치료가 되는 건데 두꺼운 혈관은 파괴되지 않거든요.

또 수술로 모반전체를 제거하기엔 부위가 너무 넓거든요. 단 혹처럼 튀어나온 부위는 레이저나 수술로 제거해 주는 수술을 받도록 하세요.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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