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팀 지원 못 받는 김현석, 득점왕 가능할까?

중앙일보

입력

김현석이 소속된 J리그 베르디 가와사키가 1일 J리그 가시와 레이솔을 꺾고 후반기 첫 승을 기록했다.

베르디의 김현석은 모리시마(15골. 세레소 오사카)의 뒤를 이어 FC 도쿄의 토트와 함께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황선홍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인 선수들이 J리그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었지만 실상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팀 내에서 김현석의 득점에 대한 지원이 없다는 점. 일반적으로 팀 내에서 가장 킥이 정확한 선수가 패널티킥을 전담하지만 득점 선두권에서 경쟁을 벌이는 경우 그 선수에게 패널티킥을 차게 하는 경우가 많다. 안정환도 지난 시즌 자신의 득점 중 상당 부분을 동료가 얻어낸 패널티킥을 통해 뽑아냈다.

그러나, 베르디 가와사키에는 ‘PK의 달인’ 하야시가 버티고 있다. 팀의 페널티킥을 전담하는 하야시는 올 시즌 5골 중 4골을 패널티킥으로 뽑아냈다. 하야시는 베르디 입단 이후 단 한차례도 패널티킥을 실축한 적이 없을 정도로 슛이 정확한 선수. 아무리 김현석이 득점 순위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해도 감독으로서는 하야시가 더 믿음이 갈 수 밖에 없다. 하야시는 1일 가시와 전에서 팀이 기록한 유일한 골을 역시 패널티킥으로 얻어냈다.

상대적으로 김현석은 올 시즌 12골 중 단 한차례도 패널티킥으로 얻은 것이 없다. 김현석이 하야시 대신 패널티킥을 전담한다면 득점왕 경쟁에서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실제 현재 김현석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는 12골 중 2골을 패널티킥으로 뽑아냈다.

김현석은 아쉽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개인 기록을 포기하고 있는 형편. 그 역시 한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90% 이상의 패널티킥 정확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하다. 아직까지 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있다.

베르디 가와사키는 전반기에 9위를 차지했고 후반기 현재 공동 7위에 올라있다. 시즌 종반 팀의 성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전략적으로 김현석의 득점왕 경쟁에 힘을 더해줄 가능성이 있다.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2년 연속 J리그에서 한국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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