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인구 중장년층으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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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터넷 이용 인구에 성별, 연령에 따른 차이가 없어지면서 인터넷이 라디오나 신문, TV 등 처럼 일상의 일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한 ''미디어 메트릭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미국의 인터넷 이용인구는 남성 3천110만명, 여성 3천20만명 등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남녀 성비간 균형을 찾고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인터넷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중장년층으로 확산되면서 40대 중반이 인터넷 이용인구의 중심이 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5세 이상의 여성 인터넷 인구는 총 319만명으로 작년 한해동안 98.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퍼스널컴퓨터(PC) 가격과 인터넷 접속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빈부차이에 따른 인터넷 이용 격차는 여전히 상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소득 1만5천달러 이하 가구 중 인터넷 사용 비율은 21%에 그친 반면 7만5천달러 이상 가구에서는 78%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사용시간은 월 평균 10시간44분으로 작년보다 2시간 가량 늘어났으며 디지털 음악을 다운받거나 온라인 쇼핑을 하는 데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규모는 올 연말께 북미시장에서만 6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있다.

한편 근무시간의 인터넷 이용은 월평균 10시간19분으로 전년대비 10분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기업측에서 사원들의 인터넷 이용을 제한하고 감시하는데 따른 현상인 것으로 지적됐다. 인터넷 케이블 업체들의 광고공세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이용자 중 고속의 케이블 모뎀을 이용하고 있는 가정은 8.8%에 그쳤으며 절반 이상(55%)이 56K 모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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