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티 세컨즈〉가 자동차 절도의 공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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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자동차 도둑이 주인공이고, 세계의 명차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영화,〈식스티 세컨즈〉가 실제 자동차 절도사건의 공범으로 몰리고 있다.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것.

벤쿠버의 한 지역 버너비에서는 영화가 개봉된 주에 평소 평균 20 여대정도 접수되던 도난차량 신고가 31건 으로 갑자기 증가하였다. 이에 캐나다 경찰청은 영화의 모방 범죄로 인한 현상으로 이를 추정하고 있다. 비록 차량 범죄를 다룬 영화와 실제 도난 사건사이의 분명한 연관을 증명할 순 없지만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것.

한편 대서양 너머의 모방범죄는 더 끔찍하다. 최근〈글래디에이터〉를 본 웨일즈 지역 어린이들이 놀이를 하다 칼에 찔리는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사고들은 제작자들을 곤란하게 하지만 그만큼 영화의 막강한 영향력이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영화를 모방한 범죄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는 영화〈스크림〉을 본 청소년들이 충동을 받아 살인 사건을 저지르기도 했고,〈내츄럴 본 킬러〉와 〈파이트 클럽〉등의 영화가 폭력과 범죄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영화〈타이타닉〉의 멋진 장면은 이를 따라하던 한 여성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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