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양현정 "신인왕 바로 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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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연승으로 단독 2위에 오른 프로축구 전북 현대 최만희 감독은 양현정(23)을 볼 때마다 절로 흐뭇해진다. 최감독은 지난해말 신인 드래프트에서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림픽팀 스트라이커 최철우(울산 현대) 대신 양현정을 선택했다.

양이 1m75㎝의 단신인데다 지구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감독은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김도훈의 합류를 앞둔데다 양의 가능성을 크게 샀다. 양은 대한화재컵에서 스타팅 멤버로 출전, 1골.3도움의 활약을 펼쳐 최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팀의 막내로 플레이메이커를 맡고 있는 양은 정규리그 현재 2골.4도움을 기록,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도움 랭킹은 최용수(안양 LG)와 함께 공동 2위지만 경기수가 적어 실질적으로는 단독 2위.

지난달 7일 성남전에서 발목을 다쳐 세경기에 결장했지만 지난달 21일 대전전에 투입돼 후반 37분 김도훈의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팀의 연승에 한몫하고 있다.

양은 빠른 측면돌파에 이은 정확한 센터링을 자랑하며 정교한 스루패스로 김도훈.박성배에게 많은 공격기회를 제공한다. 양은 1997년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98년 국가대표팀 상비군에 발탁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제외되며 한동안 방황했다.

양은 "더이상 대표팀에 미련은 없다" 며 "수비능력과 지구력을 보강해 올해 신인왕을 반드시 차지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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