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0] Euro 2000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이탈리아-네덜란드간 유로 2000 준결승에서는 레드카드 1장과 옐로카드 10장이 나와 이번 대회 최고기록을 세웠다.

마르쿠스 메르크(독일) 주심은 30일(한국시간) 암스테르담 아레나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잔루카 잠브로타에게 두 장의 옐로카드를 내 퇴장시킨 것을 포함해 마르크 율리아노 등 이탈리아 선수 6명과 부데베인 젠덴과 에드가 다비스 등 네덜란드 선수 4명에게 옐로카드를 빼들었다.

퇴장 또는 경고가 가장 많이 나온 경기는 종전까지 포르투갈- 터키간 8강전으로 옐로카드 8장, 레드카드 1장이었다.

0... 극적인 승리로 32년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바라보게 된 이탈리아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TV중계를 시청하던 로마시민들은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축제가 이어진 탓에 경기시작전부터 들떠있었으며 천신만고 끝에 승부차기에서 결승진출이 확정되자 국기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술집에서는 웨이터들까지 주문조차 받지 않고 TV에 정신을 빼앗겼고 몇몇 극성팬들은 "일요일, 프랑스를 잡아 먹겠다"고 외치기도.

0...기막힌 패배를 눈앞에서 지켜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어둠의 도시'로 변했다.

암스테르담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혼신을 다해 네덜란드를 응원했던 5만 관중들은 패배가 확정되자 넋이 나간 듯 자리를 뜨지 못했고 한동안 계속된 침묵으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경기장 밖 암스테르담 거리에는 분노한 시민들이 쏟아지자 네덜란드경찰은 기마대와 경찰견까지 동원, 성난 관중들의 해산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잇따랐다.

0...패장 프랑크 레이카르트(37) 네덜란드 감독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후 속출할 것으로 보이는 `사임감독' 대열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패한 레이카르트감독은 경기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레이카르트는 "우리 팀은 골을 넣지 못했으며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축구의 법칙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98년 프랑스월드컵축구이후 유스 히딩크에 이어 대표팀 감독을 맡은 레이카르트는 이로써 에리히 리벡(독일), 움베르토 코엘료(포르투갈)에 이어 이번 대회들어 세번째로 사의를 표명한 감독이 됐다.

0...두 차례나 팀을 울린 프랑크 데 부르(네덜란드)는 이탈리아 골키퍼 프란체스코 톨도를 평생 잊지못하게 됐다.

네덜란드의 프리킥전문가인 데 부르는 전반 38분에 얻어낸 페널티킥이 톨도에게 잡힌 데 이어 1번키커로 나온 승부차기에서도 톨도의 선방에 걸려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 쓰게 됐기 때문이다.

페널티킥을 실패했을 때 얼굴을 감싸쥐며 아쉬움을 나타냈던 데 부르는 승부차기마저 톨도에게 잡히자 그 동작을 똑같이 재현하며 망연자실했다. (암스테르담.로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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