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홈런왕 2연패 본격 시동

중앙일보

입력

`라이언킹' 이승엽(삼성)이 홈런왕 2연패를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시즌 초반 침묵을 지키던 지난해 홈런왕 이승엽이 이달 들어 홈런포에 속도를 더하더니 29일 SK전에서 2개의 아치를 그리며 시즌 23호를 기록, 마침내 박경완(현대)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승엽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홈런에 욕심내지 않겠다"고 `무심타법'을 선언했지만 주변의 기대에 대한 부담으로 타격감각이 무너졌다.

현대의 박경완과 박재홍, 퀸란(이상 22개) 등이 홈런포 맹위를 떨치며 타이틀경쟁을 펼칠때 홈런 5위권에도 들지 못했지만 끈질긴 추격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달 들어 3경기 연속 홈런과 시즌 첫 한 경기 2홈런 등 30일 오전 현재까지 10개의 홈런을 날려 특기인 몰아치기를 보여주며 2년 연속 홈런왕 전망을 밝힌 것이다.

올 시즌 69경기만에 23호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30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다시 한번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이승엽의 홈런 공동 선두는 부진과 코칭 스태프의 출장정지 징계로 위기에 빠진 팀에도 상당한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전 2연승으로 위기 탈출의 발판을 마련한 삼성은 30일부터 시작될 현대와의 주말 3연전에서 이승엽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승엽은 "아직 쓸데없는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등 다소 불안한 면이 있지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서라면 홈런 아니라 무엇이든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