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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방 정조국, 조광래 감독 전화 한 통 부탁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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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축구대표팀의 조광래(57) 감독은 한동안 이동국(32·전북) 발탁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이젠 정조국(27·낭시·사진)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때가 됐다. 유럽에서 골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정조국은 7일(한국시간) 열린 브레스트와의 프랑스 리그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선수로 들어가 19분 만에 골을 넣었다. 지난달 16일 리옹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뒤 세 경기 만이다. 낭시는 정조국의 활약으로 순위를 19위에서 18위로 끌어올렸다.

 정조국은 지난 9월 오세르에서 낭시로 이적했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네 경기째인 리옹과의 경기 후반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경기장에 들어간 지 9분 만에 대포알슛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 입장에서 정조국의 활약은 희소식이다. 현재 대표 팀에는 박주영 외에 최전방 요원이 많지 않다. 최근 이동국을 발탁했으나 팀 전술에 맞지 않다는 점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특히 이동국은 선발로 출전해야 기량이 나오는 선수다. 교체로 들어가 골을 넣는 정조국은 대표팀의 또 다른 공격 자원이 될 수 있다.

 조광래 감독도 정조국을 부른 적이 있다. 지난 6월 열린 세르비아·가나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불러들였다. 세르비아와의 경기 후반에 박주영(26·아스널) 대신 들어가 10분 남짓 뛰었다. 조 감독이 정조국에게 기회를 충분히 주었다고 보기 어렵다.

 조 감독은 공격진 구성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고 여겼지만 상황이 변했다. 박주영이 AS모나코(프랑스)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부진에 빠졌다. 지난 8월 한·일전에서 0-3으로 참패한 뒤 대표팀의 선수층 보강이 발등의 불이 됐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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