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들, "대우차 해외매각 절대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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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부품산업생존대책위원회는 27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자동차를 해외기업이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은 붕괴하고 말 것"이라며 대우자동차 해외매각을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현대, 기아, 대우자동차의 6백여개 협력업체가 모여 지난 25일 결성한 단체로 이상일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1백여 협력업체 대표들이 모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상일 대책위원장은 "해외 자동차 메이커가 대우자동차를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수출은 포기하고 내수에만 주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좁은 내수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 자동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의 가동률이 하락하고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고용불안과 부품업체 부도로 한국 자동차 산업은 공멸의 길로 빠져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자동차업체를 외국기업에 매각한 영국의 자동차산업은 공멸하고 말았지만 국유화의 길을 걸은 프랑스는 세계적인 자동차 대국으로 성장했다"며 외국기업의 대우차 인수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을 지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내기업이 단독 인수하는 길이 최선의 길이지만 현대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제휴를 맺은 이상 이컨소시엄이 대우차를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해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에 대
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이같은 입장을 담은 건의서를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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