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있는데다 국내에서 소비가 많은 대중어종 양식에도 성공하면서 중국수산물의 국내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연근해 수산업계는 중국의 경우 이미 미국 및 유럽연합과 WTO가입 관련 양자협상을 타결한 상태로 올 하반기 WTO가입이 확실시되고 있어 수산물에 대한 통상압력도 가중될 전망이라고 27일 밝혔다.
중국이 WTO 정회원국이 될 경우 현재 높은 수입비중으로 25∼80%까지 조정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중국산 농어와 민어, 미꾸라지, 낙지, 명태살, 새우젓 등 수산물에 대한 관세완화를 요구하며 통상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 국내 생산량이 계속 줄고 있는 조기와 갈치, 낙지 등 대중어종도 수입빗장을 풀 경우 중국산이 대거 반입되면서 국내 수산업 전반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함께 중국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수요가 많은 조기류 양식에 성공한데 이어 병어와 갈치도 양식 성공단계에 들어가 조만간 대량생산체제를 갖출 경우 우리나라로 수출을 늘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연근해 수산업계 관계자는 "중국산의 경우 우리나라와 거의 같은 어장을 사용하고 있어 수산물 자체 품질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값싼 중국산 수산물이 대거 반입될 경우 연근해 수산업은 설 곳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산 수입수산물은 29만5천713t, 4억1천300만달러어치로 전체 수산물 수입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물량과 금액 모두 지난 98년보다 배이상 늘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