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경완, 홈런 단독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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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홈런경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도로 치열하다.

현대의 `안방마님' 박경완은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0년 삼성 fn.com 프로야구 해태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시즌 23호를 기록해 12일만에 홈런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팀내 라이벌 박재홍은 22호 홈런으로 외인용병 우즈(두산), 퀸란(현대)과 공동 2위가 됐고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시킨 이승엽(삼성)은 21호를 마크, 뒤를 바짝 쫓았다.

드림리그 1위 현대는 박경완과 박재홍의 대포를 앞세워 해태의 추격을 7-5로 따돌렸다.

LG는 용병 에이스 해리거의 역투를 발판삼아 롯데를 6-1로 눌러 2경기 연속 영패의 수모를 설욕했다.

해리거는 9회 2아웃까지 삼진 5개에 7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시즌 10승4패를 기록, 정민태(현대)와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두산은 인천 원정경기에서 SK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9연승을 달려 올시즌 현대가 세웠던 팀 최다연승과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대전구장에서는 삼성의 김용희 감독과 계형철 코치, 이순철 코치가 퇴장되는 불상사 속에 한화가 삼성을 6-3으로 꺾었다.

●잠실(LG 6-1 롯데)

해리거와 기론, 용병끼리의 맞대결이 경기 초반 싱겁게 판가름났다.

LG는 1회 3루타를 치고나간 유지현을 양준혁이 좌전안타로 불러들였고 최익성은 좌월 2점홈런을 날려 3-0으로 앞섰다.

LG는 2회 유지현의 적시타와 3회 조인성의 2루타로 각각 1점씩을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기론은 1⅓이닝동안 7안타로 4실점한 뒤 강판됐고 해리거는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우위에 섰다.

●인천(두산 2-1 SK)

SK는 천적 두산을 꺾기 위해 마무리 이승호를 선발로 돌렸지만 역전패했다.

SK는 0의 균형이 이어지던 6회 이호준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뽑았다.

그러나 두산은 8회 심정수의 2루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정수근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동점을 만들었고 김민호는 우전안타를 날려 2-1로 뒤집었다.

두산 선발투수 이광우는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4승2패1세이브를 기록했고 세이브를 추가한 구원 1위 진필중은 4승2패24세이브가 됐다.

올시즌 SK전 9전 전승을 기록한 두산은 인천구장 11연승을 이어갔다.

●대전(한화 6-3 삼성)

삼성 김용희 감독과 계형철 코치, 이순철 코치가 차례로 퇴장당하면서 승부도 끝이 났다.

삼성은 1회 이승엽, 4회 프랑코가 각각 1점홈런을 터뜨렸으나 한화는 3회 이영우가 2점홈런, 5회 데이비스가 3점홈런을 터뜨려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 선발 이상열은 9회 2아웃까지 삼진 8개를 뽑으며 9안타 3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6-3으로 쫓긴 9회말 2사 2,3루에서 등판한 구대성은 대타 김인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틀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광주(현대 7-5 해태)

안타수는 해태가 9-7로 많았지만 현대의 홈런 3개가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2회 퀸란의 3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은 뒤 4회 박경완이 2점 홈런을 좌측 담장밖으로 넘겨 4-0으로 앞섰다.

해태는 5회 장성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현대는 6회 박경완이 다시 2점포를 터뜨려 점수 차를 벌렸다.

6-5로 쫓긴 9회초에는 박재홍이 중월 1점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서울.인천.대전.광주=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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