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체험기] (7) 페어웨이 드라이버샷

중앙일보

입력

'땅콩' 김미현의 특기는 페어웨이 우드다.

남들보다 작은 체격을 지닌 김이 파5홀에서 장신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버디를 많이 잡아내는 이유도 알고 보면 세컨드샷을 할 때 3번우드를 과감하고 정확하게 휘두르기 때문이다.

또 티샷이 짧아 많은 거리를 남겨두었을 때 김미현은 심심찮게 우드로 샷을 하는데 아이언 못지 않게 아주 정확하다.

지난 겨울 올랜도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전설안(경희대)도 드라이버샷이 비교적 짧았다. 그가 필드레슨을 받을 때 5백야드인 파5홀에서 모처럼 티샷이 잘맞아 약 2백50야드가 남았다.

필 리츤 선생은 전에게 세컨드온을 시도해 보라고 주문했으나 3번우드로 친 공이 짧아 투온에 실패했다. 그러자 리츤 선생은 "드라이버를 꺼내라" 고 주문했다.

전설안은 물론 통역을 하던 나도 의아해 하자 리츤 선생은 "페어웨이의 공이 좋은 라이에 놓여있을 때는 드라이버로 샷을 해도 된다" 며 요령을 알려줬다.

▶왼쪽 발을 약간 열어 오픈스탠스를 취하고 ▶그린 좌측으로 어드레스한 뒤 샷을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리츤 선생의 요구대로 샷을 하자 타구는 낮게 깔린 채 저공비행을 하다 그린 에지까지 굴러갔다.

아주 멋진 페어웨이 드라이버샷이었고 이후 전설안은 파5홀만 만나면 어깨를 폈다.

리츤 선생은 핀의 왼쪽을 겨냥하는 이유에 대해 "드라이버는 샤프트가 길기 때문에 아무리 잘맞아도 슬라이스가 난다. 그래서 약간 왼쪽을 겨냥해 공을 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우드로 샷을 할 때도 마찬가지 요령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픈스탠스를 한 뒤 공을 평소보다 약간 우측으로 놓고 허리를 좀더 빨리 돌리면 마치 바람 속에서 샷할 때처럼 타구가 낮게 뻗어나간다.

그러나 한가지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잡을 땐 우측에 OB 말뚝이 있다든지 큰 트랩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예상보다 심한 슬라이스가 발생해 경기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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