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장에서 - '뭉쳐야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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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한 응집력을 보이며 한화 우승에 큰 역할을 한 데이비스와 로마이어가 올시즌엔 팀 공격에 별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기록에서는 지난해보다 못할게 없지만 지난시즌만한 폭발력은 전혀 없다.이유는 완벽한 흑백조화를 이루던 두 외국인선수가 이산가족이 됐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개인 기량도 뛰어나지만 한데 뭉쳐 다니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이 봤다.3번타자로 나서던 데이비스는 출루하면 4번타자 로마이어에게 오른발을 털거나 어깨를 만지는등 팀코칭스태프도 모르는 사인을 보냈다.

데이비스는 뛰지 않겠다는 사인을 내면 평소보다 분주히 도루자세를 취해 투수의 신경을 건드렸다.로마이어는 도루사인을 받으면 한껏 치려는 자세를 취하다가 기다리거나 일부러 헛스윙을 했다.데이비스는 2루까지 열심히 뛰었다가 파울때문에 다시 되돌아오는 헛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

데이비스가 출루했을때 로마이어의 타격이 훨씬 강력해지고 로마이어가 타석에 있을때 데이비스는 도루하기가 쉬웠고 로마이어는 타점을 쉽게 올렸다.

올시즌 한화는 지난해 1번을 맡던 이영우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데이비스를 자주 1번으로 쓰고 있다.데이비스는 타율 0.332로 지난해(0.328)보다 높고 로마이어도 0.310으로 지난시즌(0.292)보다 좋다.그러나 데이비스는 득점이 현저히 줄었고 로마이어는 홈런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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