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빗속의 역전쇼

중앙일보

입력

9회초 1사후.관중들이 서서히 일어서려고 할때쯤 시작되는 역전극.그 승부가 양리그 선두팀끼리의 대결이라면 더욱 극적이다.

더군다나 양팀의 사령탑은 MBC시절 한솥밥을 먹고 자란 라이벌 김재박(현대)과 이광은(LG) 아닌가.

LG가 마지막 아웃카운트 두개를 남겨놓고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현대의 뒷덜미를 낚아챘다.LG는 22일 수원 현대전에서 9회초 1사까지 4-5로 뒤졌으나 이후 현대 마무리 위재영을 공략,6-5로 승부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1사후 유지현이 중전안타로 불씨를 지피자 운동장의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올랐다.

이어 등장한 김재현이 불안한 현대의 1루수 옆을 꿰뚫는 동점 2루타를 터뜨려 5-5동점.양팀 벤치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고 이병규의 볼넷에 이어 양준혁이 승부를 뒤집는 중전안타를 때리자 마운드의 위재영은 고개를 푹숙이고 말았다.

현대는 박경완·박재홍이 나란히 시즌 21호홈런을 터뜨리며 홈런부문 공동선두에 나서 승리분위기에 젖어들었으나 믿었던 마무리 위재영이 무너진데다 붙박이 1루수가 없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타구가 1루선상을 타고흘러 역전패당하고 말았다.

LG의 새로운 마무리 이승호는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김동주의 3경기 연속홈런과 선발 한태균의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한화를 2-0으로 제압,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현대에 이어 두번째로 시즌 40승고지를 돌파했다.

한태균은 중요한 고비에서 제몫을 해주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소총부대’ 롯데는 인천에서 모처럼 터진 다섯발의 홈런을 앞세워 SK를 10-8로 따돌렸다.‘맏형’ 김응국이 시즌 1,2호홈런을 연타석으로 터뜨렸고 중심타선 화이트-마해영-박정태가 나란히 한개씩을 걷어올렸다.

선발 문동환은 시즌 6승 가운데 4승을 SK를 상대로 올렸다.삼성-해태의 대구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