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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 2000] 스페인-프랑스, 8강전 대충돌

중앙일보

입력

8강 티켓을 쥔 스페인 등이 2000년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각 팀당 3게임씩 예선리그를 끝내고 살아남아 이틀간 숨고르기에 들어간 각 팀들은 25일과 26일 넉다운제로 치러질 8강토너먼트에 돌입해 결코 물러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예선리그과 달리 한번 삐끗하면 탈락하기 때문에 극도로 긴장할 수 밖에 없으나 팬들에겐 최고의 이벤트.

8강전 4게임중 최대 관심사는 우승후보들로 꼽히는 스페인-프랑스전(26일 오전 3시45분).

준결승전에서나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두 팀은 프랑스가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공동 개최국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혀 2위가 되는 바람에 C조 1위 스페인과 피할수 없는 일전을 치르게 됐다.

프랑스는 공격지휘능력이 탁월한 '98프랑스월드컵스타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니콜라 아넬카, 유리 조르카에프, 실벵 윌토르가 막강하게 버티고 있다.

또 유럽 최고의 골키퍼 파비앙 바르테즈와 수비수 로랑 블랑도 철벽 수비를 자랑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에 비해 스페인은 예선 첫 경기를 노르웨이에 패한 뒤 마지막 경기에서도 유고에 고전 끝에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그러나 선수 구성으로 본다면 어느 누구도 스페인을 얕볼 수 없다.

스페인의 최대 강점은 가이스카 멘디에타, 호세바 에체베리아, 아구스틴 아란사벨 등이 이끄는 호화 미드필드 진영으로 고른 득점능력을 갖췄다.

여기에다 팀의 간판스타 라울 곤살레스와 알폰소도 최전방에서 언제든지 득점포를 가동할 태세다.

또 다른 우승 후보 이탈리아는 25일 3시45분 동유럽의 복병으로 껄끄러운 상대인 루마니아를 꺾어야 한다.

이탈리아리그 최고의 연봉을 받는 델 피에로와 필리포 인자기가 공격을 주도하게 될 이탈리아로서는 예선리그 성적 3승이 말해주듯 결승 진출까지 거칠 것이 없을듯하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에 역전승을 거두고 8강 티켓을 잡은 루마니아 역시 디누 몰도반과 아드리안 일리에를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강호 킬러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다만 공격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게오르게 하지가 부상 때문에 어느 정도 활약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밖에 독일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대회 첫 해트트릭(3골)을 기록, '원맨쇼'를 한 세르지오 콘세이상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하칸 수쿠르를 앞세운 터키와 25일 1시에, 네덜란드는 유고와 26일 1시에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터키-포르투갈전 역시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콘세이상-수쿠루의 맞대결도 볼 만하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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