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정부 대화속 "5∼7일 폐업" 지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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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시작됐으나 의사협회가 `5∼7일간의 타협없는 폐업투쟁'을 내부지침으로 정한 사실이 22일 확인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와 1차 협의가 이뤄진 21일 전국 회원들에게 내린 투쟁 지침을 통해 "정부는 폐업투쟁이 3∼4일을 못 갈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5∼7일을 넘기자"고 회원들에게 종용했다.

김재정(金在正) 회장과 신상진(申相珍) 의권쟁취투쟁위원장 명의로 된 이 지침은 또 "의권승리의 날을 위해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말자"며 "당근을 받아먹지 말고 의연히 투쟁해 승리를 바로 쟁취하자"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의료계 폐업투쟁 이후 처음으로 21일 물꼬를 튼 정부와 의료계간 협상이 계속 진행되더라도 합의점이 도출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회장과 신위원장은 또 투쟁을 강고히 하기 위해 두사람은 함께 있을 것과 체포 등 공권력을 피하기 위해 지하투쟁을 벌일 것을 선언했다.

특히 3일째 집단휴진이 이어진 가운데 서울대 의대교수들이 정부에 대한 조치요구 시한인 이날 오전 비상총회를 열어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고 다른 대학으로도 확산될 전망이어서 23일부터 응급실,중환자실 등 응급진료 부문의 진료중단 으로 인한 `의료재앙'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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