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현대, 대우차 입찰 다임러협상 타결 시사"

중앙일보

입력

현대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대우자동차 국제입찰에 공동 참여키로 거의 합의했음을 시사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대의 한 관계자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협상이 매우 잘 진척되고 있다"며 입찰신청 마감일인 오는 26일에 합의사실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또 전략적 제휴관계를 통해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의 소수지분을 취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공동입찰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분석가들은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최소한 40%의 지분을 배정하고 현대에 약 20%, 대우채권단에 30%, 나머지는 경영진에게 각각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논평을 거부했다.

대우채권단은 오는 9월말까지 끝내도록 돼있는 최종 인수협상에 2개의 후보를 선택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현대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제휴할 경우 가장 큰 경쟁상대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가 될 것으로 보이며 피아트는 최근 GM과의 제휴관계 수립 이후 당초의 단독입찰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는 다임러크라이슬러로부터 기술이전을 희망하고 있으며 국제시장에서의 마케팅과 유통 부문에서도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하고 현대는 대우의 해외 공장들을 인수해 해외생산기지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내 자동차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가 대우를 인수할 경우 국내시장 전체를 사실상 장악하게 되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현대가 단독 입찰할 경우 이를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현대는 이 때문에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를
모색하게 됐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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