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피한 `올빼미 쇼핑' 급증

중앙일보

입력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유통업체의 야간시간대 매출이 증가하는 등 `올빼미 쇼핑'이 늘어나고 있다.

대구지역은 6월들어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은 날이 9일이나 됐으며 지난 17일(섭씨 29.8도)을 제외하면 14일부터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일주일째 계속됐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움직임도 야행성을 보여 폐점시간이 늦은 할인점 등 유통업체에 야간 고객들이 눈에 띄게 몰리고 있다.

동아백화점 델타클럽의 경우 토요일인 지난 17일 매출액 2억4천만원 가운데 3분의1이 오후 8시 이후 올린 것으로 나타나는 등 토요일 매출이 일요일보다 높은 기현상(?)을 보였다.

홈플러스 대구점도 하루 평균 입점객 1만5천여명 가운데 오후 8시 이후 입점객이 7천여명에서 8천여명으로 10% 정도 늘어났다.

특히 이들 유통업체의 생식품코너가 야간시간대에 실시하는 20∼30% 할인 판매도 `올빼미 쇼핑객'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델타마트 수성점은 지난달부터 평일 폐점시간을 오후 10시에서 1시간 늦췄고 동아백화점 수성점은 평일과 주말.일요일의 폐점시간을 30분 연장했다.

델타클럽 이문기 점장은 "가족을 동반한 중.장년층 고객들이 무더위와 교통체증을 피해 야간 쇼핑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면서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다음달까지 이같은 현상은 더욱 증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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