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은행 비금융업무 정리"

중앙일보

입력

싱가포르가 자국 은행들의 경영합리화.구조조정을 위해 은행들이 3년 이내에 비금융업무를 정리하는 법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부동산.호텔.전자산업 등 비금융 부문 회사의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실질적으로 경영에 관여함으로써 이들 회사에 경영 위기가 올 경우 은행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같이 결정했다.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은행에서 비금융업분야를 완전 분리해 비금융기업의 독립 경영을 유도하되 은행은 보유지분 상한선 이내에서 이들 회사의 지분을 갖는 것은 허용키로 했다.

보유지분 상한선은 동일인 발행주식의 10%, 동일인당 은행 자기자본의 2%로 하고 은행의 총투자액을 자기자본의 20%로 제한했다.

따라서 은행들은 현재 상한선 이상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팔 경우 시장에 혼란이 올 것을 우려해 3년에 결쳐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싱가포르 은행들이 갖고 있는 기업주식 규모는 11개사에 58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법이 제정되면 15억달러어치의 주식이 매각돼야 한다.

싱가포르 은행 관계자들은 이 법이 올 연말에 만들어지고, 3년간 여유가 있어 싱가포르 자본시장은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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