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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값 3.6% 더 떨어질 듯"

미주중앙

입력

미국 경제가 '더블 딥(double dip. 경기 회복 후 재침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주택경기의 '트리플 딥(triple dip)'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CNN머니는 재정분석회사 피저브(Fiserv)의 조사를 인용 내년 6월까지 주택가격이 3.6%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난 달 31일 밝혔다. 주택가격의 3.6% 추가 하락은 2006년 초의 최고점 대비 35% 하락하는 것으로 주택시장의 세 번째 침체를 의미한다.

피저브가 이처럼 주택가격의 추가 하락을 전망하는 데는 주택차압(포클로저)이 늘고 고실업 상태가 유지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주택시장 붕괴 후 첫 번째 침체는 2009년에 있었다. 당시 주택가는 고점 대비 31% 하락했다.

하지만 2010년 중반까지는 첫 주택구입자들이 대거 주택시장에 등장하면서 어느 정도 집값을 끌어 올렸지만 한계가 있어 다시 하락했다. 지난 겨울 33%나 추락한 두 번째 침체기에는 정부가 은행이나 융자기관 등에 포클로저 결정시 신중하게 검토하라는 압력을 가하면서 주택시장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포클로저 연기에 대한 압력도 약발을 다하면서 융자기관들이 속속 주택차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리얼티트랙은 이달 초 주택차압 신고가 3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으며 채무불이행에 대한 첫 번째 경고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던 포클로저 상태의 '그림자 재고(shadow inventory)'까지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텍사스 A&M대학의 마크 도자우어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그림자 재고량만 600만 채에 달한다.

'트리플 딥'이 오게 되면 플로리다의 네이플 같은 곳은 내년 6월까지 18.9%가 추가 하락하게 된다. 이는 2006년 고점 대비 총 61%가 떨어지는 셈이다. 라스베이거스는 15.9%(총 66%) 캘리포니아의 리버사이드와 살리나스도 각각 14.8%(총 61%) 13%(총 66%)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피저브는 2012년 중반 이후에야 주택시장도 안정을 찾기 시작하겠지만 2012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증가세는 2.4%에 그칠 만큼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때 가장 많은 폭의 상승을 이끌 곳으론 휴양지나 은퇴자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있는 곳으로 이미 주택가격이 절반 이상 떨어졌던 곳이다. 플로리다 오칼라가 2013년 6월까지 22.4% 캘리포니아 나파가 20.9% 플로리다 파나마시티가 18.2% 네바다주 카슨시티가 17.9%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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