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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베어 랠리냐 안도 랠리냐 … 내달 3일 G20회의에 달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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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베어 랠리(약세장 속의 일시적 반등)’가 ‘안도 랠리’로 이어질 수 있을까.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럽 위기 해결책을 마련하면서 지난주 코스피는 1900선을 돌파했다. 일주일 동안 6.1%나 오르며 1928.4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서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번 주에도 증시는 더 오를 전망이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재정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양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EU 정상회담이 내놓은 위기 타개책에 환호하던 시장에선 벌써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구체적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는 위험이 많다는 것이다.

케네스 로코프 하버드대 교수는 “EU의 합의는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으로 유럽 위기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만큼 유럽중앙은행(ECB)이 돈을 더 찍어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2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다음 달 3~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증시의 흐름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특히 EFSF 증액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유럽 지원과 관련한 구체적 액션 플랜을 내놓아야만 EU 정상회의 이후의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G20에서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한 후속 대책을 내놓는다면 금융시장의 안도 랠리를 강화하는 주마가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에도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RB)가 FOMC에서 3차 양적완화 시행과 관련한 신호를 보낸다면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줄줄이 대기한 각국의 경제지표 발표도 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단기적으로 봉합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경기 변수를 옮아갈 것”이라며 “한국의 무역수지와 미국의 제조업 및 고용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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