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 잉글랜드, 34년만에 독일 제압

중앙일보

입력

잉글랜드가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EURO 2000)
에서 독일을 제압, 34년만에 `라이벌'을 이기는 감격을 누렸다.

또 포르투갈은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잉글랜드는 18일(한국시간)
벨기에 샤를루아에서 벌어진 예선 A조 2차전에서 후반 8분께 데이비드 베컴의 프리킥을 앨런 시어러가 헤딩슛, 결승골을 뽑아 독일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3으로 역전패한 충격을 추스르며 1승1패가 돼 8강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 독일은 1무1패가 돼 예선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잉글랜드축구가 대표팀 경기(A매치)
에서 독일을 이기기는 66년 월드컵 결승전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이 1-0으로 루마니아를 이기고 승점 6이 돼 남은 독일과의 경기에 관계없이 8강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날 듯 하던 후반 로스타임 4분께 루이스 피고의 프리킥을 교체멤버로 들어간 코스티나가 헤딩슛,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았다.

잉글랜드와 독일의 경기는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두 나라는 영원한 축구 라이벌인데다 특히 최근에는 2006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경쟁국'이기 때문에 대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던 것.

경기는 누가 우위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독일은 전반 폴 숄스의 결정적인 슛이 잉글랜드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의 선방에 걸린 것을 포함, 여러차례 아까운 찬스를 놓쳤고 잉글랜드 또한 전반 34분 마이클 오언의 헤딩슛이 독일 GK 올리버 칸의 결사적인 방어에 막혔다.

그러나 승패는 후반 8분 시어러의 머리에서 갈렸다.

오른쪽 코너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베컴이 반대쪽으로 올리자 상대수비수를 따돌린 시어러가 헤딩, 네트를 흔들었다. (샤를루아

벨기에>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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