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세인트루이스 타선 분석

중앙일보

입력

'빅맥' 마크 맥과이어가 이끌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그야말로 '파워' 그 자체다. 17일(한국시간) 현재 111개의 홈런으로 여전히 메이저리그 팀홈런 선두에 있다.

하지만 시즌 초에 비하면 그 기세가 한 풀 꺾인 듯 하다. 특히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장타를 노리는 만큼 삼진수에서도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상타순

1 페르난도 비냐
2 에드가 렌테리아
3 짐 에드먼즈
4 마크 맥과이어
5 레이 랭포드
6 에릭 데이비스
7 엘리 마레로
8 플래시도 폴랜코

지난 해 박찬호에게 1이닝 두개의 만루홈런을 빼았았던 3루수 페르난도 타티스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시즌 초 돌풍을 일으켰던 짐 에드먼즈는 최근 하향세에 있지만, .384의 클러치타율은 가공할만 하다. 특히 에드먼즈는 초구에 상당히 강해 .633의 타율을 보이고 있고, 초구홈런도 4개나 된다. 하지만 2낫싱에서의 타율은 .048에 불과하다. 에드먼즈를 상대할 때 박찬호은 특별히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가야할 필요가 있겠다.

'홈런제조기' 맥과이어는 최근 홈런이 뜸한 상태. 5월 25일 이후 17경기에서 홈런이 3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맥과이어는 최근 5경기 타율이 .411에 달할 정도로 오히려 정교한 타격을 하고 있다.

에드먼즈가 영입되기 전 맥과이어에 이어 4번을 쳤던 레이 랭포드는 올 시즌 극도로 부진하다. 17일 현재 .230 10홈런. 5월초 1할대 타율에 허덕였던 것에 비하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제 컨디션을 찾았다고 할 수는 없다. 주의할 점은 랭포드는 최정상급의 직구도 통타할 수 있을 정도로 직구에 강하다는 것.

1번 비냐와 2번 렌테리아는 상반된 분위기. 렌테리아가 최근 5경기에서 .347을 치며 상승세인 반면, 시즌 초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줬던 비냐는 타율을 조금씩 까먹고 있다. 특히 선두타자인 그가 지난 15경기에서 1개의 사사구만을 얻어낸 것은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파워가 넘치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박찬호에게 있어서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적극적인 타자들로 구성된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어떤 면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타선보다 오히려 상대하기가 쉬울 수도 있다.

지난 5월 13일 8이닝 1실점, 12탈삼진의 호투를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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