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복대 패션' 노출심해 젊은층에 인기

중앙일보

입력

중국이 복대(腹帶)로 뒤덮였다. 앞가슴만 가리고 등 뒤를 훤하게 노출시킨 대담한 패션이다.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등 중국 곳곳이 한결같다.

검은 선글라스와 청바지, 두더우로 불리는 복대를 받쳐 입은 젊은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복대는 중국의 일반 가정에서 여름철 어린아이들에게 즐겨 입히던 전통 옷. 배에 찬바람이 들어 배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배만 가릴 뿐 등 뒤는 끈 하나로 이어져 있다.

모양이 단순하고 재료비가 들지 않아 돈이 없는 집, 특히 시골에서 많이 입히는 옷이었다. 그래서 구질구질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 두더우가 올해 중국의 패션을 뒤흔들게 된 것은 리틀 궁리(鞏悧)로 불리는 영화배우 장쯔이(章子怡)가 올해초 베를린 영화제 시상식에 개량 복대를 입고 나갔기 때문. 화려한 수를 놓은 빨간색 복띠에 눈처럼 하얀 피부를 대조시킨 章의 패션이 중국의 여인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때맞춰 5월부터 일찍 찾아온 더위를 핑계 삼아 너도 나도 복띠에 열광하고 있다.

아슬아슬한 복띠와 꽉 끼는 청바지, 선글라스와 굽 높은 신발이 동서양, 그리고 과거와 현대의 멋을 모두 담고 있다는 평이다.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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