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핸드폰 아직은 시기상조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말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핸드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BIG 3(모토로라, 에릭슨, 노키아)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은 제품선전 및 이미지 구축을 위한 TV, 신문, 잡지 등을 이용한 광고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제고되면서 WAP 핸드폰은 현대 첨단과학기술의 대명사로 지칭되며 올 여름 중국대륙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핸드폰 판매상들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들의 WAP 핸드폰에 대한 반응은 이러한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판매상은 지난 2주간 판매된 WAP 핸드폰은 2-3개에 불과하며 이러한 판매부진은 일반인들은 핸드폰을 이용한 인터넷접속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였다.

중국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가격, 통화 음질, 통화 대기시간, 디자인을 핸드폰 구매결정의 첫째 요소로 꼽고 있으며, 인터넷 접속가능 여부는 고려치 않고 있다. 또한 핸드폰의 인터넷 접속기능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도 WAP 핸드폰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몇백위안이 비싸다는 것을 안 후에는 구매를 포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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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Nokia 7110 Motorola 2000 Siemens 3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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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격  2,300元/대   2,500元/대   3,000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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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및 제조업체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중국인들의 WAP 핸드폰에 대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첫째, 핸드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절박한 기능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중국의 네티즌(Netizen)은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대다수로 이들은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PC를 이용 인터넷에 접속,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굳이 핸드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TV, 신문등의 대중매체에서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있다. 따라서 핸드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은 귀찮은 일이며 불필요하게 돈을 낭비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둘째, 핸드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기능과 부대서비스의 미정비는 소비자들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답답한 접속속도, 제공 정보 빈약, 작은 화면 등 핸드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 환경 및 서비스가 아직 정비되지 않은 점도 소비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셋째, 고가(高價) 단말기 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기능이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WAP 핸드폰 가격은 일반 핸드폰에 비해 몇백위안이 비싸며, 매월 납부해야 되는 인터넷 접속비용도 무시할 수 없어 일반인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그럼 중국에서는 누가 WAP 핸드폰를 구입할까? 중국의 WAP 핸드폰 구매자는 인터넷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고소득의 화이트 칼라계층과 자영업자, 외자기업 관리자들에 국한되고 있다.

WAP 핸드폰 구매자는 두 개부류로 나눌수 있는데 첫째 부류는 출장이 잦은 자영업자와 주식투자자들이다. 이들에게는 최신 경제정보, 증시현황, 기상정보, 항공스케줄 등은 매우 유용한 정보지만 일반 신문이나 TV 등의 대중매체를 접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WAP 핸드폰이 필요한 것이다.

또 다른 부류는 유행을 추종하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소위 말하는 중국의 네티즌(Netizen)으로 신제품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가진 계층과 단지 유행을 추종하는 유행추종파로 양분된다. 유행추종파는 WAP 핸드폰이 유행을 선도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본인의 인터넷 접속 기능 필요여부와 상관없이 그야말로 "폼"을 위해 구매하는 계층이다.

(상품구매보)
* 본 정보는 한중경제교류중심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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