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 급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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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 지분 제휴 및 대우차 인수 컨소시엄 구성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제너럴모터스(GM).포드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듯했던 대우차 인수가 다시 3파전으로 바뀔 전망이다.

대우차 입찰 참여 업체의 실사 작업은 지난 9일로 끝났으며, 26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돼있다.

◇ 막판 변수로 떠오른 현대.다임러 컨소시엄〓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1일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자본제휴와 대우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사실상 합의했으며, 현재 지분율 등을 조율 중이므로 곧 발표할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 지분 10%를 사들여 제휴하고▶대우차 영업장을 국내.해외 법인으로 나눠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내법인 지분은 ▶다임러 40%▶채권단 40%▶현대차 20% 미만으로, 해외법인은 다임러와 현대차가 50대 50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국내법인 지분율을 20% 미만으로 하면 독점 시비를 벗어나면서도 대우차의 해외 생산기지와 영업망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계산이다.

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월드카 공동생산 및 현대차 상용차 전주공장 지분 참여도 추진 중이다.

한편 GM.포드 등은 실사 결과 ▶대우차가 경쟁력이 있고▶동유럽 등 해외 생산기지의 활용도가 높으며▶아시아 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해 인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는 전했다.

◇ 입찰가격과 남은 일정〓업계는 국제적 경쟁이 붙은 만큼 대우차의 낙찰가격이 50억~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GM.포드 등 유력 업체의 이사회가 보수적이어서 의외로 입찰 제시 가격이 낮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는 "매각 처리가 늦어질수록 회사 가치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면서 "가격도 중요하지만 어느 업체가 대우차를 빠르게 회생시킬 전략을 갖췄느냐가 핵심" 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협의회는 26일 입찰 제안서를 받은 뒤 30일까지 두 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본격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최종 인수 업체는 오는 9월께 확정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엔 ▶국내에선 대우차, 쌍용차, 대우통신 보령공장(트랜스미션 생산), 대우캐피탈.대우차가 보유한 대우자판내 지분(27.45%)이▶해외에선 11개 승용차 생산법인과 25개 판매법인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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