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좀더 싸게` 분양가 인하 확산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권영은기자] 최근 분양시장에서 몸값을 낮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신규 분양 단지들도 속속 분양가 인하에 동참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세종시에서 공급한 세종시 푸르지오는 3.3㎡당 750만원대에 분양에 나서면서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으며, 서울 전농7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래미안크레시티도 당초 예상보다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선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가를 책정한 단지들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어 건설사들도 분양가 인하에 힘을 쏟고 있다"며 "수도권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고, 청약 열기가 뜨거운 지방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규 분양단지의 분양가 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분양 침체기를 거치면서 수도권지역에서는 `몇 년 전 분양가`,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 등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자주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김포한강신도시 모아미래도엘가는 3.3㎡당 600만원 초반대에 확정분양가 방식으로 분양한다. 800만원대에 분양 중인 타단지에 비해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다. 여기에 5년간 임대로 살아본 뒤 초기에 확정된 분양가로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발코니 확장도 무료로 제공한다.

"몇년 전 분양가로 모십니다"는 기본

서희건설은 다음달 분양 예정인 양주시 덕정동 서희스타힐스 아파트의 분양가 수준을 2년 전의 타단지 분양가보다 낮춘다는 계획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다 하더라도 앞서 공급했던 단지(3.3㎡당 800만원 초반대)보다 더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가격을 낮추기로 한 것이다.

서희건설 주택사업본부 이준영과장은 "최근 분양시장에서 초기 분양률이나 계약률이 높은 단지들은 가격을 모두 낮춰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며 "분양가를 낮춰 초기 분양률이나 계약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분양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세종시에서도 분양가가 낮아지고 있다. 앞서 공급한 단지들의 청약률이 높을 수록 분양가가 높아지던 그동안의 추세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극동건설은 세종시 푸르지오보다 분양가를 3.3㎡당 10만원 가량 낮춰 740만원에 분양에 나선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에 나서는 여타 대형건설사에 비해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격 경쟁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주 혁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첫 민간아파트인 우미린 아파트도 몸값을 크게 낮췄다. 최근 앞서 공급했던 아파트에 비해 3.3㎡당 30만~40만원 가량 저렴하다.

우미건설 이춘석 부장은 "혁신도시에서 처음 공급되는 민간 아파트이지만 아직 기반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여서 소비자의 수용가가 낮을 것으로 판단, 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침산동에서 다음달 분양에 나설 예정인 일성건설도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일성건설 전원재 과장은 "당초 3.3㎡당 700만원 중반대를 생각했었지만 대구시장에선 아직까지 30평형대 아파트의 분양 소진율이 낮아 3.3㎡당 700만원 초반대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