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증가폭 눈에 띄게 줄어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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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철기자]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화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지난 5월 이후 두드러지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2011년 8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8월 중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조원이 늘었다. 7월 증가폭(4조4000억원)에 비해선 늘었지만 6월 증가폭(5조6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가계대출 억제 이후 급감

예금취급기관은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신탁 및 우체국예금)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8월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27조3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5조원이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7조6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조1000억원이 늘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의 월별 증가규모는 지난 4월 3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다가 5월(2조1000억원)→6월(2조6000억원)→7월(2조7000억원)→8월(2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다. 이는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 억제 움직임의 효과때문으로 보인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49조원으로 전월보다 2조5000억원이 늘었다. 전월의 증가폭(2조2000억원)보다는 커졌지만 6월의 증가폭(3조3000억원)보다는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78조2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전월의 증가폭(2조1000억원)보다는 다소 확대됐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달에 비해 1000억원이 늘어난 것이지만 앞선 7월중 증가규모(3000억원)에 비해선 축소됐다.

비수도권 증가 두드러져

반면 최근들어 금융감독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호금융(협동조합 등)의 8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113조4000억원에 달했다. 월별 증가규모도 7월에는 1조원에 그쳤으나 8월엔 1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역별 8월중 가계대출 잔액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전달에 비해 2조5000억원씩 늘었으나 7월중 지역별 증감규모가 수도권은 2조3000억원, 비수도권은 2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비수도권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비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분양물량 증가의 영향 등으로 부산ㆍ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었다"면서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상호금융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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