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2억6천만달러 적자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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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가 지난 9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만기연장 외채 이자를 집중적으로 지급하면서 소득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 현상일뿐 5월부터는 흑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가 2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97년 10월 4억9천만달러의 적자에서 11월 8억6천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선 이후 30개월만에 처음 적자로 반전됐다.

한은 정정호(鄭政鎬)경제통계국장은 '지난달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만기연장 외채에 대한 이자지급이 집중돼 소득수지 적자폭이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국장은 '5월에 무역수지(통관기준)가 1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외채이자지급도 감소했기 때문에 4월중 경상수지 적자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3월중 경상수지 흑자폭이 대폭 줄어든데 이어 4월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들어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경제성장추세에 있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구조상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동월대비 20.3% 증가한 136억2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49.4% 증가한 130억4천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는 5억7천만 달러로 전달의 9억5천만달러에 비해 3억8천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특허권사용료 및 컨설팅료 등의 서비스 지급 감소로 1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전월의 4억3천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축소됐으나 소득수지는 전월 3억6천만달러에서 8억4천만달러로 적자가 확대됐다.

자본수지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만기 연장 외채를 대규모 상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예금은행 보유 해외채권 매각 및 해외예치금 회수와 해외중장기채 발행 등으로 자본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27억2천만달러의 유입초과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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