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청소년축구] 중국과 본선 진출 놓고 격돌

중앙일보

입력

한국이 제9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16세 이하)의 본선 진출권을 놓고 중국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한국은 23일부터 시작된 대회 7조 예선에서 한 수 아래인 브루나이와 몽골을 대파하며 중국과 승점 6을 기록하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3골이 뒤져 27일 오후 5시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비록 16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지만 10년 뒤 대표팀의 주축이 돼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다투어야 할 운명이라는 점에서 한국축구의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는 한판승부가 될 전망이다.

조영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 대비, 브라질 전지훈련을 통해 팀워크를 다져 왔고 정윤성(수원공고)과 이진호(학성고)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발굴했다.

골결정력이 뛰어난 정윤성과 스피드를 갖춘 이진호가 투톱을 이뤄 공격을 이끌고 권집은 플레이메이커, 남궁웅과 최광희가 측면공격수로 오프사이드 함정을 판 중국의 일자 수비를 뚫는다.

조영증 감독은 "중국의 포백 시스템이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 빠른 한국 공격수들의 장점만 살린다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맞서는 중국은 미드필더 양 퓨생과 오른쪽 날개 대퀸 후아의 개인기를 앞세운 돌파가 위협적이다.

또한 체격이 좋은 수비수 바이해, 주오리앙, 지난, 리홍양, 주오리앙이 한국 공격수를 힘으로 밀어 붙일 태세다.

특히 바이해는 최전방으로 연결해 주는 정확한 패싱력이 돋보인다.

카오 풍후어 중국 감독은 "한국전에 대비해 전력을 숨겨 왔다"며 "최종전에서우리팀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의 16세이하 대표팀의 역대전적은 1승1패의 호각세.

한국은 92년 같은 대회에서 0-4로 참패한 뒤 98년 대회에서 승부차기승으로 설욕했다.

한편 이번 대회 예선 우승팀은 9월3일 베트남에서 시작되는 본선 출전권이 주어지며 본선 상위 3팀은 내년에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17세이하)에 나갈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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