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인디애나 "우승이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역사가 모든 것을 말한다(?)'

주전 멤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뉴욕 닉스와의 동부 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승리를 올린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1차전 승리 팀이 시리즈를 승리한다."라는 양 팀간의 전통을 등에 업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리그에 합류한 지 24년째인 페이서스는 21번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르면서 1차전을 승리한 시리즈에서는 10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1 차전을 패배한 시리즈에선 0승 11패를 올리고 있는데 지난해 양 팀간의 동부 결승전에선 닉스가 패트릭 유잉의 활약에 힘입어 선승을 올린 바 있다. 페이서스는 6차전 접전 끝에 탈락했다. 게다가 역대 닉스-페이서스 시리즈에서도 1차전 승리 팀이 반드시 시리즈를 승리해 페이서스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과연 전통은 이어질 것인가 ? 지난 6년 동안 4번이나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 올랐지만 닉스와 시카고 불스의 힘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이들은 팀 역사상 최초의 NBA 파이널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역사는 뒤집어 질 수도 있다. 스포츠에 '절대'란 없다. 닉스-마이애미 히트전이 바로 그 좋은 예이다. . 2차전 패배 팀은 반드시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이 전통은 이어졌다. 2차전서 졸전을 벌이며 홈경기 패배를 기록한 마이애미 히트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치러진 3차전을 승리하였다.

그리고 닉스는 4차전을 승리하고 5차전에서 패했다. 히트는 내친김에 6차전까지 승리하며 '2연승이란 없다.'라는 전통을 뒤집는 듯 했으나 "47분을 지고 1분을 이긴" 닉스의 끈질긴 추격에 밀려 시리즈를 놓치고 말았다. 여기까지는 시나리오대로 갔다. 하지만 닉스는 7차전에서 패트릭 유잉의 결정적인 덩크슛과 함께 2연승을 올리며 역사를 뒤집었다.

페이서스도 이를 의식하고 있는 듯 했다. "알고는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샘 퍼킨스는 "우선은 남은 홈경기를 승리하는 것이 최우선적 과제이다."라고 말하며 집념을 불태웠다. 마크 잭슨도 마찬가지. 그는 "만약 2 차전에서 닉스가 승리하면 역사고 뭐고 시리즈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라며 자신감은 넘치나, 결코 자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서 페이서스는 15개의 3점슛을 던져 10개를 성공시키며 쾌조를 보였으며, 동시에 패트릭 유잉을 비롯 작년 시리즈에서 닉스를 승리로 이끈 장본인 마커스 캠비와 LJ를 잘 막아내 래리 버드 감독으로부터 "시즌 최고의 올-어라운드 플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들은 리바운드 다툼에서도 43-35로 압승했다.

경기 후 버드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의 차이점은 "정신력" 문제라고 말하며 닉스 팀을 향해 "올해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을 경고했다. 지난해에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를 4-0으로 쉽게 꺾고 1주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던 페이서스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닉스의 기세에 밀려 유잉과 LJ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 완패해야 했다.

바로 '긴장감'이 사라졌던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올해도 식서스를 4-2로 제압하고 닉스에 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시간을 갖긴 했지만 버드 감독은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한, 이번 시리즈는 우리의 것이 될 것" 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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