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뚝심축구'로 전승 거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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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박성화(45)감독은 현역 시절 ‘쌀장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힘있고 선이 굵은 플레이로 사랑받았다.

5년째 포항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감독의 ‘뚝심 축구’가 프로축구 정규리그 초반 빛을 발하고 있다.

포항은 25일 현재 4전 전승(승점6)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핵심 공격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져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예상을 뒤엎는 성적이다.

이동국·고정운·백승철의 장기 결장에다 정재권(부상)·자심(이라크 대표 차출)마저 빠진 24일 성남 일화전에서도 포항은 투혼을 발휘해 승부차기승을 거뒀다.

1995년 영국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던 박감독은 기동력과 조직력을 앞세운 축구를 강조한다.“ 축구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탈진해 쓰러질 정도로 뛰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축구는 기본적으로 뛰는 경기이기 때문에 상대보다 한발짝이라도 더 뛰어야 찬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항의 조직력은 수비에서 두드러진다.수비수 4명이 일자로 포진해 지역을 책임지는 형태의 포백 수비는 선수끼리의 협력과 커버플레이가 중요하다.

박감독은 박형주·김은석·사빅·이승엽 등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을 조련해 철벽 수비진을 구축했다.

포항은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김종천·박태하가 기습 공격에 나서 적진을 무너뜨린다.

“골을 넣어 이기려고 무모하게 공격에 나서기 보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승부차기 승리라도 노려야한다”는 것이 박감독의 축구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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