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5승 실패

중앙일보

입력

박찬호(LA다저스)가 또다시 5승도전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서던 7회 2실점, 잡힐듯 하던 5승을 다시 놓쳤다. 탈삼진 6개를 잡았으나 볼넷 6개, 몸맞는 공 2개에 피안타가 4개.

박은 3-2로 앞서던 7회 동점 솔로홈런과 몸맞는 공을 허용한후 무사 1루에서 강판당했으며 구원투수의 구원실패로 패전까지 뒤집어썼다. 시즌 4승 4패에 방어율 5.01.

투수를 전장에 나서는 병사에 비유한다면 박은 경기당 1백개 남짓의 실탄만을 지닌 소총수나 다름없다. 사령관인 감독이 그이상을 허락하질 않고 본인의 체력도 그 정도면 한계를 맞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은 또다시 실탄을 너무 일찍 소진하는 실수를 범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지난 19일 플로리다 말린스전보다도 3개가 많은 89개. 4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빛나는 전과를 올렸지만 자신의 어깨에도 피로는 쌓여갔다.

5회에는 2사후 안타와 볼넷을 연속 허용한후 신시내티 4번 단테 비솃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2실점, 피로의 기색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6회에는 시작하자마자 2개의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8번 후안 카스트로를 2루수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이때까지 투구수가 103개. 3-2로 앞서고는 있었지만 사실상 실탄이 떨어진 상태. 결국 7회초 전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로 완벽히 제압했던 포키 리스에게 힘없는 커브를 던지다 동점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다저스 벤치는 한타자를 더 맡겨보았지만 마이클 터커에게 마저 커브를 던지다 몸맞는 공을 허용하자 이내 박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무사 1루에 등판한 맷 허지스는 어이없이 박이 남겨놓은 주자에 추가로 2실점, 박을 구원하는데 실패했다.

신시내티는 6-3으로 앞선 8회 2점을 추가해 추격의 사정권에서 멀리 달아났고 9회에도 2득점, 결국 10-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1회말 2사 1,2루에서 신시내티 레즈 2루수 포키 리스가 타드 홀랜스워스의 타구를 알을 까는 사이 선취점을 올리고 애드리안 벨트레의 좌익선상 2루타로 2점을 보태 박에게 3-0의 리드를 안겨줬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