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박경완 연타석 홈런 신기록

중앙일보

입력

이젠 그를 아무도 '수비형 포수' 로 일컫지 않는다.

현대 포수 박경완이 19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서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8번 타자로 타석에 나선 박은 2회초 첫타석에서 한화 선발 조규수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좌월 1백10m짜리 홈런포를 터뜨려 대기록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2-3에서 6구를 통타 중월 1백20m 아치를 그려냈다.

5회초 세번째 타석에서는 한화 2번째 투수 오창선을 상대로 또다시 좌월 1백35m의 초대형 홈런을 쳐내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자신의 두번째 기록이자 프로통산 12번째 3연타석 홈런.

그러나 박의 홈런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박은 6회초 2사 2루에서 한화와 3번째 투수 김경원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몸쪽 높게 들어오는 시속 1백38㎞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1백30m짜리 대형아치로 대미를 장식했다.

4연타석 홈런은 미국.일본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다.
1백년이 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1932년 루게릭을 비롯 4차례밖에 없었다.
일본에서는 홈런왕 왕정치가 1964년 5월3일 한신전에서 단 한차례 기록했다.

박경완은 세계 최초의 5연타석 홈런을 노렸으나 8회초 공격에서 대타 장교성으로 교체돼 대기록을 20일로 미뤘다.

한편 국내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1988년 강기웅 (당시 한국화장품) 이 실업야구 봄철리그에서 5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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