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로 달라진 미국인 라이프스타일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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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로 인해 결혼과 이혼이 늦춰지고 출산과 자동차 소유 사립학교 등록도 감소하는 등 국민생활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방 인구센서스의 2010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첫 결혼 연령은 지난 2006년 남성은 27.5세였으나 2010년에는 28.7세로 늦어졌다. 여성은 25.9세에서 26.7세로 지연됐다. 20~34세 여성들의 출산도 2년 전보다 20만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이혼율도 떨어졌다. 서베이에 따르면 2010년 이혼건수는 2년 전 보다 7%(6만 5000건)나 떨어지며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혼할 경우 집값 부담 등 경제적인 곤란에 부닥친다는 심리 때문이다.

줄리 최 가정법 전문 변호사는 "이혼을 상담하는 부부들이 양육비에 이어 부동산 등 재산을 나누는 부분에서 가장 큰 고민을 하고 있다"며 "경제적 문제가 이혼을 보류하는 상황을 낳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가족 및 친지와 같이 사는 가구도 2006년 6.7% 2010년 7.2%로 늘어났다.

가구당 차량 보유율도 떨어졌다. 차량을 2대 보유한 가구는 2006년 58%에서 2010년 57.1%로 줄어들었으며 자동차를 한 대도 보유하지 않는 가구도 8.8%에서 9.1%로 늘어났다.

사립학교 등록률도 2006년 13.6%에서 2010년 12.8%로 떨어졌다. 사립학교의 높은 등록금 부담으로 사립학교 대신 공립학교에 입학시키고 있다.

웨스트 LA에 거주하는 주부 이정연(50)씨는 "내년에 대학에 진학하는 큰 딸아이는 어쩔 수 없이 (현재 다니고 있는 사립학교)에서 졸업을 시켜야 하겠지만 같은 시기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아이는 공립학교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hjm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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