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부터 내 컴퓨터 지키기

중앙일보

입력

바이러스로부터 컴퓨터를 보호하는 방법은 13년 전 전자우편으로 유포된 최초의 바이러스인 IBM 크리스마스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와 다를 바 없다. 지난해의 멜리사 바이러스와 그 후의 38개 변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러브 버그’ 같은 바이러스의 피해자는 여전히 나타난다. AT&T 랩스의 보안 연구원 스티븐 벨로빈은 “컴퓨터 보안업계에 종사하는 나도 그 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예방조치를 알아본다.

1.아무 것도 하지 말라.

게으른 게 복이 되는 아주 드문 경우다. 인터넷을 통해 전달된 파일을 무시하는 것이 바이러스를 막는 최선책이다. 바이러스는 미니 프로그램이다. 작동시키지만 않으면 감염되지도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전달된 그런 미니 프로그램이 자신의 컴퓨터에서 작동되지 않도록 인터넷 브라우저를 설정할 수도 있다. 전자우편에 파일이 첨부돼 있으면 친구가 보낸 것이라도 그 친구에게 파일을 보냈는지 확인하라. 한편 호기심을 억제하라. 굳이 첨부 파일을 열어보고 싶다면 모든 파일에 대해 ‘사망신고’를 낼 각오를 해야 한다.

2.백신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라.

대다수 백신 프로그램은 신종 바이러스는 감지하지 못한다. 백신 프로그램은 이미 알려진 바이러스 소프트웨어의 ‘지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다. 백신 업체들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기 전에 신종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백신은 도움이 못된다(이 경우 1번 참조). 그러나 백신 소프트웨어를 자주 업데이트하면 감염을 피할 수 있다. 보안 전문가들도 같은 충고를 반복하는데 질렸다는 표정이다. 루슨트 테크놀로지스社가 세운 인터넷 보안 벤처의 수석 연구원 윌리엄 체스위크는 “그 말을 할 때마다 모든 백신 업체로부터 얼마씩 돈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다음날 아침 신문에서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로 첨부 파일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3.백업 파일을 만들라.

서랍 정리처럼 번거롭고 굳이 이럴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디스켓과 시간이 들 수 있다. 백신 프로그램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를 치료할 수 있지만 파일을 살려내지는 못한다. 삭제된 파일의 복구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파일 삭제 즉시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디스켓에 백업 파일을 저장하는 것이 최상책이다. 지난주의 러브 버그 같은 바이러스에 당하고 나면 그런 고생을 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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