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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수능 만점 2% … 11월 수능 난이도 높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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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 수능(11월 10일)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9월 모의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될 전망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일 치러진 9월 모의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언어·수리영역 응시생의 2%가량이 만점을 받았다. 지난해(2011학년도) 수능에 비해 만점자 수가 최대 76배 이상(수리 가형)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올 초부터 “영역별 ‘만점자 1%’가 나올 정도로 수능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결과다. 통상 9월 모의수능의 난이도가 실제 수능과 가장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11월 수능도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월 모의수능에서 만점자 비율이 2%에 육박한 언어와 수리영역은 9월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평가원 이명애 수능기획분석실장은 22일 “상위권 학생들 변별을 위해 언어와 수리영역은 난이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9월 모의수능에서 만점자가 1%에 크게 못 미친 외국어영역(0.32%)은 9월보다 약간 쉬워질 수 있다. 평가원은 “영역별 난이도를 조절해 만점자 1%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9월 모의수능의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만점자가 2~3%가량 속출했던 6월 모의고사보다는 낮아졌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보는 수리 가형의 만점자 비율은 1.53%(2303명)로 지난해의 76.5배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해 수능 수리 가형을 만점 받은 수험생은 전국에 35명(0.02%)뿐이었다. 만점자가 응시생의 2% 가까이 되는 수리 나형도 지난해보다 만점자 수가 3.4배가량 늘었다. 언어영역도 지난해 수능(0.06%·403명)보다 32배 많은 1.96%(1만2457명)가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최상위권에게도 어려운 고난도 문제가 많았던 외국어(영어) 만점자는 700명이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이처럼 9월 모의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도 크게 낮아졌다. 응시생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반영해 각 응시생의 상대적인 위치를 점수화한 표준점수 체계에선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어려우면 최고점이 높아진다. 9월 모의수능 만점자가 지난해보다 급증한 수리 가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수능보다 19점 낮아졌다. 언어영역 최고점도 14점이나 떨어졌다. 학생 개인별 성적은 23일 통보된다.

◆수능 D-48 대비 이렇게=입시 전문가들은 48일 남은 수능 준비기간 동안 “취약점을 보완해 실수를 줄이라”고 조언했다. ‘쉬운 수능’에 대비해 실수 줄이기 연습을 하고 EBS 교재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6·9월 모의평가를 보면 EBS와 연계되지 않은 나머지 30% 문제가 EBS와 연계된 70%보다 더 쉬운 편이었다”며 “EBS 교재만 충실히 공부해도 대부분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역별로 취약한 단원을 집중 보완하라”며 “만점자가 적은 외국어 영역을 잘 대비해 표준점수를 끌어올리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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