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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8곳 “문제 많은 총장 직선제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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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김선배 춘천교대 총장

전국 8개 교육대와 한국교원대 등 9개 국립대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공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민주화 바람을 타고 도입된 국립대 총장 직선제가 20년 만에 폐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총장 직선제는 학내 민주화에 기여했지만 교수들이 편을 갈라 선거를 치른 뒤 논공행상 식으로 보직을 나눠 맡는 등 폐해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선배 춘천교대 총장을 비롯해 경인·공주·대구·서울·전주·진주·청주 교대 총장들은 22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선제 총장 선출방식을 개선해 공모제를 도입하겠다”며 “대학별로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대 총장들과 동문 대표, 교육 관련 인사, 시·도교육감 대표 등으로 교대발전위원회를 꾸려 추천위 구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응권 교과부 대학지원실장은 “한국교원대도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총장 공모제 도입을 결정했다”며 “20년 만에 국립대 총장 직선제가 폐지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교대와 광주교대는 교수회의를 열었으나 총장 직선제 유지로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직선제를 실시하는 국립대는 현재 40곳에서 31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총장 공모제는 현 총장의 임기가 끝난 뒤부터 적용된다. 한국교원대와 청주교대는 현재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4년 뒤 실시된다. 춘천교대 총장의 임기가 2013년 3월이어서 내년 하반기에 이 대학이 처음으로 공모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과부는 이날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를 열고 부산대가 총장 후보로 추천한 정윤식(56) 교수에 대한 임용제청을 거부했다. 정 교수는 6월 치러진 총장 선거를 앞두고 동료 교수들을 모아놓고 지지를 부탁한 혐의 등으로 약식기소돼 벌금 400만원 형이 확정됐었다. 부산대는 재선거를 통해 후보자를 재추천해야 한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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