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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경 한 끼 급식비 초등생보다 적다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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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치안 현장에서 궂은 임무를 도맡아 하는 전·의경의 한 끼 식사에 쓰이는 예산이 초등학생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학진(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의경 급식에 쓰이는 예산은 1인당 하루 5820원으로, 한 끼로 환산하면 1940원이었다. 이는 올해 서울지역 공립 초등학교 학생의 한 끼당 급식비용 2457원의 78.9%에 불과한 금액이다. 올해 전·의경의 한 끼 급식비는 지난해 1883원보다 3.0% 오르는 데 그쳤다. 행안위 여야 의원들은 지난해 전원 찬성으로 예산 98억원을 책정해 전·의경 급식비를 현실화하기로 의결했으나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와중에 누락돼 전액 삭감됐다.

 또 영양사가 배치된 전·의경 부대는 전국 134개 기동대 중 11곳으로 8.2%에 불과했다. 영양사가 배치된 부대는 대부분 기동단급으로 서울지역 일선 경찰서 방순대에는 영양사가 한 명도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의경 부대는 부대별로 경찰관과 전·의경이 참여하는 ‘메뉴위원회’를 구성해 월간 식단을 작성한다. 영양사나 기타 조리 전문가의 조언은 고려되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의경 식단 및 영양 공급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사례도 없었다.

 문 의원은 “군은 사단 또는 군단별로 통일된 급식을 하지만 전·의경은 부대별로 급식을 따로 하므로 영양사를 배치해 식재료 구입부터 조리까지 급식 전 과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종 집회와 시위 관리 등으로 고생하는 전·의경에 대한 획기적인 예산 지원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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